[프로젝트 알림] 감염인 헌금기도

감염인 헌금기도

사랑의 주님.

감사의 마음으로

제 한 달의 일부를 건강보험료로 드립니다.

지혜의 주님께선

제게 치료의 은사를 직접 내리시는 대신,

절 도울 사람을 많이도 보내주셨더군요. (아마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첫째로, 건강보험을 만들 사람을 보내주시고

둘째로, 제 하루를 만들 약 만드는 사람을 보내주시고

셋째로, 돈 만드는 사람을 보내시어 첫째 사람과 둘째 사람이 저를 몰라도 자기 본분을 지키게 하시고

넷째로, 그로 인해 살아갈 저를 고용할 사람을 보내어주시고 (말하면 잘릴 것 같습니다.)

다섯째로, 고용되어 제가 다른 이들과 같다는 생각을 (종종) 느낄 수 있게 하시고

여섯과 일곱째로, 알아서 보험료를 떼어줄 세무사와 미납 고지서를 보내줄 공무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완벽의 주님께선

제가 감염되기 전부터 이런 세상을 만들어두셨더군요.

사실 처음엔,

대답치 않으시는 당신께 원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감히 입 밖으로 누구에게 소리 낼 수 없는 일이기에, 속으로만 당신을 불렀습니다. 

소용없더군요.

감정이 데일 듯 뜨거워져 

끓는듯 기도가 말소리로 터져 나오려 할 때,

당신은 여덟째, 제 기도를 들어줄 사람을 보내주셨습니다.

여덟째 사람은 당신을 닮아, 당신처럼 대답이 없었습니다.

제가 뜨거운 말들을 뿌리고 쏟아도 가만히 계시더군요. (참 당신다웠습니다.)

더는 뱉을 말이 없어 숨소리만 밖으로 흩날릴 때쯤,

여덟째 사람은 함께 밥을 먹자 했습니다. (심지어 사준 댔습니다.)

그렇게 여러 날 함께 밥을 먹다가 문득 

일곱째, 여섯째, 다섯째, 넷째, 셋째, 둘째, 첫째 사람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랑의 주님,

주님의 세상 덕분에 오늘도 저는 약을 먹습니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놀기도, 힘들기도 하며 월세를 내고 건강 보험료를 냅니다.

잘나지 않아 많이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로 세상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알림.

알림은 HIV/AIDS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와, HIV감염인의 존재, 인권 그리고 삶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편견을 바로잡고 낙인에 맞서는 이야기 말하기 사업입니다. HIV감염인 당사자와 지지자, HIV/AIDS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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