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10월 쌀롱 후기

※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의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해소하기 위해, HIV감염인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Gay bar에서 열리는 토크쇼입니다. 시즌1과 2는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시작, 진행하였고 시즌3 부터 커뮤니티알이 이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 10월 쌀롱 후기

작성: 상훈

이번 살롱은 굉장히 생소한 주제의 사람책으로 진행이 됐다. 이번 사람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HIV감염인이라는 정체성보다 더 중요한 정체성은 귀여움이라는 것이었다. 현재 커뮤니티 알 운영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기동은 웃는 얼굴로 패널에 나서며, 긴장이 돼 배가 아프다면서도 자신의 귀여움과 관련된 모든 것에는 항상 재치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아프리카TV BJ로 활동을 하고 유투브도 하는 등 미디어 플렛폼에서 활동하는 기동은 “귀엽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자신이 귀엽다는 것을 정체성으로 갖게 된 정체화 과정(?)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현장에서 사회를 보는 소주가 살롱 참여자들의 냉소를 걱정 할 때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하는 기동의 모습을 보면서, 귀여움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정말 당당하구나’하고 느꼈다.

그런 기동에게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생겼는데, 그 것은 바로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중 제19조, <전파매개행위금지> 조항이었다. 기동에게는 그 전파매개행위금지 조항으로 인해 어려운 일에 휘말린 경험이 있었다.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 알아보러가기:

https://blog.naver.com/rypcok/221539976832

에이즈예방법 19조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을 폐지하라!

​HIV감염인을 범죄자로 만드는,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을 금지하라!19조를 폐지하라!​​후천성면역결핍…

blog.naver.com

어려웠던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힘들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동은 “역시 귀여우면 다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런 기동의 힘차고 강한 당당함을 보며, 사실 나는 기동의 당당함과 뻔뻔함 그 사이 어디에서인가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웃음)

그러면서도 주변에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용기를 얻게 되고, 용기를 얻으니 자신감이 생겨서 사회생활도 잘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사건에 대응을 하다 보니 ‘친구사이’나 ‘알’ 같은 ‘좋은 단체도 알게 되어 좋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알에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청중의 질문에 기동은 커뮤니티알 정기모임의 일화를 말해주었다.

어느날, 커뮤니티알 정기모임을 하던 중,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 사건으로 본인을 힘들게 한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는 것을 보게 된 일화. 기동은 그 즉시 다른 지기들에게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였고, 지기들이 회원들에게 급하게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제안을 했는데, 회원들이 불편한 기색 없이 자리를 금방 옮겼다고 했다. 조금 오글거렸지만 그 때 당시에 알에서 진행한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프로그램의 이름을 말해주면서 “내가 대신 싸워 줄 수도 있는데”라고 이야기 해주는 회원도 있어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동은 다른 HIV감염인들도 혼자 있기보다는 함께 이야기 하고 고민을 나누면 좋다겠고, 공동체를 찾아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요즘에는 기동이 스스로 HIV감염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감염인 당사자들 간에 연대와 지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주변을 좋은 사람들로 채운다는 것이 삶에 정말 큰 힘이 되는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회를 보는 소주가 전파매개행위금지조항의 맹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 조항이 실제로 감염 예방을 위해 존재한다기보다, HIV가 아닌 다른 이유로 앙심을 품은 사람에 의해 악용되기도 한다는 점, HIV감염사실을 확인하지 않아 모르고 있는 HIV감염인이 누군가를 감염시켰을 때는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HIV감염 확진을 받아 치료를 잘 받고 있어서 바이러스를 미검출 수준으로 유지하는 감염인이 유죄를 받기도 한다는 점, 콘돔이라는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HIV에 감염이 되지 않아도 유죄를 받을 수 있다는 점, U=U 캠페인을 감염내과 의사가 재판과정의 증인으로 나서서 강조해도 법원이 0%를 신뢰할 수 없다며 U=U 캠페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야기 했다. 기본적으로 HIV감염인을 범죄화 하고 낙인을 부여하는 이 조항, 19조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었다.

※U=U 캠페인? 알아보기:

https://blog.naver.com/rypcok/221349713812

 

U=U 캠페인 성명문 한글버전

​바이러스 미검출 수준의 HIV 감염인과의 성접촉으로 HIV 감염이 될 위험에 대하여 – 메세지/담론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rypcok/221416968835

 

[캠페인] 안에 싸도 돼요?

HIV 감염인이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하면 6개월 이내에 HIV 바이러스가 미 검출 수준으로 …

blog.naver.com

이번에 진행된 쌀롱은, 지금은 기동의 귀여움에 가려졌지만,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동의 과거경험을 통해,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제19조 <전파매개행위금지> 조항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 악법인지 알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매해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HIV감염인 인권의 날입니다.

쌀롱 시즌3 11월은 올해 세계 에이즈의 날 12월 1일 전인, 11월 30일(토)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추후 홍보될 공지를 기다려주세요!

<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 11월 쌀롱 안내>

*이야기주인공: ?? 누굴까요 ??

*언제? 11월 30일(토) 17~19시

*어디서? Bar VIVA

*주관: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기타문의: r.ypc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