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발언문] 혐오언론순회방역 릴레이기자회견(05/29금)

05/29(금), 코로나19성소수자긴급대책본부 주최로 “혐오언론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이 이루어졌습니다.

14시 국민일보(여의도)부터 시작하여, 15시 뉴시스(명동), 16시 머니투데이(청계천로) 규탄 이후, 17시 언론중재위원회(프레스센터빌딩)에 시정권고 결정 청원 기자회견까지!

힘차게 문제를 제기하고 성찰을 요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사진들과 뉴시스 규탄 기자회견에서 커뮤니티알 활동가 소주가 발언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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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뉴시스 앞 기자회견 발언문] 안녕하세요,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에서 활동하는 소주입니다.

오늘 저희는 국민일보와 뉴시스, 머니투데이 등 언론의 그 책무를 저버리고 혐오를 조장하는데 공조한 미디어, 언론들을 규탄하며 문제제기 하기 위해 릴레이기자회견을 진행중입니다.

참 화나고 속상합니다. 이렇게 언론사를 좇으며 문제를 제기하고 알려야만 하는 상황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알리려고 하는 것이 또 어느 언론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지는 않을까, 이상하게 알려지지는 않을까, 우려도 한켠에 자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되기에, 그저 조용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우리의 분노를 이렇게, 문제제기와 성찰을 위한 제안으로, 언론사들에 다시 말을 겁니다.

뉴시스는 5월 14일, 약 보름 전, “이태원발 코로나19 검사자 에이즈환자 소문 ‘뒤숭숭’, 충북도 ‘확인 안돼’”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코로나19를 성소수자와 엮으며 에이즈에 대한 공포까지 확산시키는, 문자 그대로 뒤숭숭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었습니다. HIV와 에이즈가 어떻게 구분되는 지도 모르는 듯 해보인 그 기사는, HIV감염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국가정책과 당사자들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 개인정보가 잘 보호되는 것이 공익을 해치는 것처럼 표현했더군요. 관련해서 최초보도한 언론 충청타임즈와 뉴시스의 수준을 알만합니다. 개인정보의 보호가, 인권이 존중되는 치료와 지원이 감염병을 예방하고 확산을 막아낸다는, 곧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한 길임을, 역사가 증명한 사실을 왜 알려고 하지 않을까요.  

5월 20일, 성소수자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처럼 보도한 박민기 기자의 기사를 봤을 때에는 정말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과거 성소수자 인권단체에 직접 찾아오기도 했던, 활동가들이 소통하고 믿었던 기자이기에, 왜 인터뷰에 응한 활동가들의 발언을 어떻게 이렇게 왜곡시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 기사는 방역에 도움되지 않는, 혐오를 제거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활동가들을 배신한 결과물이었습니다.

뉴시스의 이해할 수 없는 반인권적 언론보도의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5월 23일, 약 일주일 전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 분의 개인정보인 나이, 성별, 직장근무지, 사는 지역에 더해, 이태원 모 클럽에 갔다 왔다는 사실과 그 클럽이 성소수자들이 주로 간다는 정보까지. 심각하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였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득 될 수 없는 이러한 기사들을 왜 내보내는 지 우리는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즉시 뉴시스에 문제제기를 했고, 소통을 시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통은 결국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뉴시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하고 깊은 뉴스로 독자와의 공감을 추구합니다.” 라고 밝히고 있지만, 무엇이 공감이었는지,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이었는지, 어느 면에서 깊이가 있었는지 의문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초반에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는 이렇게라도 다시 말을 겁니다. 이렇게 건네는 말은 무겁습니다. 언어, 말,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인 언론은 그 영향력을 두려워해야 할텐데요, 우리의 이 메시지의 무게를 알아줄까 걱정이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말을 겁니다. 언론은 무게를 느껴야 합니다.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는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건네는 말에 어떻게 표정짓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뉴시스 우리가 건네는 이 말, 언어, 메시지를, ‘정확하고, 깊게, 그리고 공감하며’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를 바랍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신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시민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