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랜만에 여름인권캠프를 다녀왔어요!

2019년 이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한동안 가지 못했던 여름인권캠프를 드디어 지난 8월에 다녀왔어요!! 아무도 다치지 않고 즐겁게 무사히 잘 다녀왔답니다!!

여름인권캠프에서 가장 먼저 한 프로그램은 자기소개 후 약속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2박 3일을 함께 보내야 하기에 서로 불편한 것이 없도록 모두가 동의하는 필요한 약속을 만드는 일은 캠프때마다 항상 필수적인 일이었어요! 그리고 가사일을 나누는 역할분담도 꼼꼼하게 진행했답니다!

더운 여름날,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즐겼고요~!

저녁에는 숙소에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엄청 신나게 놀기도 했어요!

둘째날에는 HIV감염인의 성적권리, 전파매개행위죄 폐지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의 타리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웅님께서 프로그램 진행을 해주셨어요. 두 분은 모두 커뮤니티알도 함께 하고 있는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의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아이스브레이킹으로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책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평소에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는지, 다른 사람의 소개를 보고 불편할 때는 언제인지 이야기 나누었어요. 나를 알리거나 어필하는 것, 소개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그 소개조차도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그리고 섹스그래프 그리기를 했어요. 시간경과에 따라 만족도를 표시하는 그래프인데요, 각자가 정의하는 것도 다 다르고 그래프 모양이 정말 천차만별이었답니다. 특별히 고민되는 지점이나 질문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 자세히 서로서로 대화하면서 궁금증을 풀어나갔습니다. HIV감염인의 성적권리도 역시 평등하고 안전한, 그리고 합의가 충분한 관계 하에서 잘 보장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HIV감염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관계에서 위축되거나 불안을 느끼는 동료도 있었는데,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자존감을 챙기는 것, 자신감을 갖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했어요.

그리고 폐지되어야 할 악법, 전파매개행위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HIV감염인을 범죄화하는 이 조항에 대해서 몰랐다가 처음 알게된 분들도 많았어요. 아직 전파매개행위죄가 폐지되지 않았기에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전파매개행위죄의 빠른 폐지를 위해 우리가 더 힘을 모아야겠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캠프는 정말 즐겁고 편했어요. 아침에는 요가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저녁은 계속 바베큐를 즐겼고요!

여유로운 자유시간에는 보드게임도 했는데, 다들 실력이 대단하더라고요! 손이 아플 정도로 했던 할리갈리가 생각나네요, 지금도.

캠프에는 총 23명의 HIV감염인 회원들이 함께 했어요. 커뮤니티알의 캠프에 대해 소문이 나서 더 많은 HIV감염인들이 캠프에 놀러왔으면 좋겠어요.

이번 캠프는 특히나 재밌었던 것 같아요. 올해 가장 기억남는 추억으로 이 캠프가 생각날 것 같다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요! 내년 캠프가 벌써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