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육우당 20주기 혐오와 차별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추모기도회

👏지난주 커뮤니티알의 활동가 소리가 ‘청소년 기독인 성소수자 故 육우당 20주기 혐오와 차별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추모기도회’에서 기도문을 낭독하였습니다.
커뮤니티알은 혐오와 차별에 희생된 HIV감염인과 AIDS환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추모기도회에서 낭독한 기도문 전문을 공유합니다.

HIV/AIDS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길,
우리가 서로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던 당신께 투정 부립니다.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에이즈가 성소수자, 동성애자들을 심판하기 위한 신의 형벌이라는 차별적인 말로 HIV감염인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낙인찍습니다. 이렇게 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혐오와 차별이 어떤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9명이 넘는 숫자가 HIV감염인과 이웃으로 지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하는 결과로도 이어집니다. HIV감염인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 낙인은 HIV감염인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HIV감염인에게서 용기를 빼앗아가려고 합니다.

HIV감염인의 존재를 지지하는 이들과, HIV감염인들의 용기를 당신께서 함께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회의 심각한 차별과 혐오로 인해 어떤 HIV감염인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잘 아시지요? 사실은 HIV감염인들은, 우리 모두는 너무 잘 살고 싶다는 걸요. 우리가 벼랑으로 내몰렸을 때, 떨어지지 않도록 당신께서 손을 잡아주세요. 어쩌면 지금 꿋꿋이 잘 살고 있는 HIV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들은 당신께서 손을 잡아주셨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편견과 혐오를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하는, HIV감염인들에게 거듭된 상처를 가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말과 행동을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그들이, 진심으로 이웃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쩌면 벼랑끝에 있는 건 HIV감염인이나 우리가 아니라, 그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질병에 관계없이, HIV감염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아낄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아, 사실 스스로를 미워하는, 자책하는 HIV감염인 이웃들, 동료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그 어려운 마음을 거둬가주시면 안될까요? 스스로를 더 아끼고,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우리를 안아주세요.

당신이 HIV감염인을,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것처럼, 세상의 사람들이 우리를 사랑해줄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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