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공유] 오늘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입니다

오늘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입니다. 이 날을 맞아 지난 주말에 용산에서 집회가 진행되었고, 대통령 집무실 앞 부근에서는 소주 활동가가 발언을 했습니다. 내용을 공유드리며, 먼저 떠난 분들을 추모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로, 삶으로, 살아가는 힘으로 추모하고, 그 추모하는 마음과 힘으로 다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직접 만듭니다. 평등과 안전, 존엄과 삶이 보장되는, 그리고 모든 시민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직접 만들어갑니다. 저항하고 맞서고 싸우고 투쟁해서 가집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커뮤니티알에서 에이즈인권활동을 하며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주입니다.

내일 모래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사회의 차별과 낙인, 혐오, 그리고 부정과 외면으로 인해 먼저 간 트랜스젠더들을, 성소수자들을 추모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곳에서, 계속 빼앗기고 박탈되고 있는, 억압과 탄압 아래 휘청이는 권리들에 대해서도 추모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추모합니다. 집회시위의 자유와 권리, 장애인의 탈시설권리와 이동할 권리, 성평등 정책, 여성과 노동자의 안전, 그리고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의 존엄에도 잠시 애도의 마음을 가집니다. 우리는 우리의 동료시민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빼앗겼던, 무시 당했던, 박탈되었던, 외면당했던, 억압과 탄압 아래 놓였던 수많은 우리의 권리를 다시 되찾고, 만들고, 그러기 위해 투쟁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평등과 안전을 위해 제일 먼저 앞장서 나서야 할 우리나라 대통령과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이 정권이 그토록 강조하며 주장하는 자유는, ‘차별할 자유’입니까? ‘억압과 탄압을 하겠다는 자유’입니까? ‘약자와 소수자를 무시할 자유’입니까? ‘억울한 죽음을 외면할 자유’입니까? 엄연히 이 사회를 함께 구성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성소수자를 비롯한 시민들 삶의 존엄을 무너뜨리고 있는 자유는 자유가 아닐뿐더러 우리 사회에 필요가 없습니다.

성평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확대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에서 차별없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회를 위한 트랜스젠더의 존엄, 성소수자의 권리는 모든 시민의 삶을 이롭게 합니다. 차별과 낙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혐오범죄에서 안전할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 거리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 함께 살아갈 권리, 우리가 앞으로 확보해 낼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사회 모든 이의 존엄과 연결됩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의 정책에서는 평등과 안전은 찾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날 때마다 차별과 억압, 후퇴와 퇴보만이 발견됩니다.

이곳에 모인분들께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외면당한 존엄과 훼손된 권리를 우리 힘으로 다시 되찾고, 만들기 위해 모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로, 삶으로, 살아가는 힘으로 추모하고, 그 추모하는 마음과 힘으로 다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직접 만듭니다. 평등과 안전, 존엄과 삶이 보장되는, 그리고 모든 시민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직접 만들어갑니다. 저항하고 맞서고 싸우고 투쟁해서 가집시다.

단결! 트젠!
용산은! 젠더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