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후기] 2024 알 인권캠프

지난 주말, 인권행동 알에서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알에서 1박 2일로 인권캠프를 다녀왔어요.
이번 캠프는 12명의 회원분들이 참가해주셨는데요. 캠프 일정에 비소식이 있어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신규회원분들이 많이 신청해주셨어요. 참여자 자기소개 시간을 간단히 가진 후, 1박 2일 짧은기간이나마 함께 머무는 공간에서 지켜야 할 7가지 약속을 나누는 것으로 캠프를 시작했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알 2024 인권캠프 일곱가지 약속>

  1.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다같이 어울리기
    커뮤니티 알 모임에 처음 나온 사람이나, 서로 잘 모르는 사람끼린 어색할 수 있어요.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다같이 어울리기 위해 노력해요.
  2. 나이와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하기
    나이와 상관없이 처음 만난 사이라면 높임말을 사용하고 편한 말은 서로 동의를 구하고 사용해요.
  3. 아웃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기
    커뮤니티 알 회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경우, 실수로라도 아웃팅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요.
  4. 서로에게 비난의 언어를 삼가기
    사회적약자/소수자를 비하하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서로 상처주는 말을 하지 말아요.
  5.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서로 다른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젠더표현을 존중하고, 장애유무, 학력, 피부색 등으로 차별하는 언행은 하지 말아요.
  6. 안전한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기
    원치않는 신체접촉,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외면하지 말고 꼭 문제를 제기해야 해요.
  7. 가사일을 다같이 적극적으로
    설거지, 청소, 음식준비 등 우리가 함께 지내며 해야 하는 일들은 다같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함께해요.

공유한 7가지의 약속은 숙소 곳곳에 붙여놓아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1박 2일 간 모두가 화장실을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문에 각각 성중립화장실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물놀이도 다녀왔는데요! 근처 얕은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비소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낮시간 동안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다만, 비구름으로 인해 기온이 높지 않고, 물이 차가워서 일찍 마칠 수 밖에 없었어요.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와 소리 활동가가 준비한 인권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이번에는 ‘혐오에 대응하는 법 – 우리는 세금도둑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준비됐어요. 공중보건을 위해, 시민의 건강권, 의약품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는 것과, HIV 감염인의 치료비 지원은 ‘예방으로서의 치료’ 목적 맥락도 있다는 것을 공유했어요. HIV 감염인의 치료비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모두에게 해롭다는 점을 함께 공유했어요.

HIV 감염인이 정부의 지원으로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으나 그 아주 큰 금액이 초국적 제약회사에게 간다는 사실도 이야기했어요. 세금을 가져가는 도둑은 특허독점을 통해 높은 약가로 폭리를 취하는 초국적 제약회사고, 여러 국제무역협약, 에버그리닝 전략 등으로 특허권 독점을 가능케 한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소리 활동가가 준비한 시간이 마무리 되고 회원들과 생각을 나눴어요. 대부분의 회원들이 초국적 제약회사의 높은 약값 책정이 정당하지 않다는 점에 동의해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나 방법은 무엇인지, 초국적 제약회사의 핑크워싱에 대해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해야할지 등 어려운 주제의 각기 자신의 생각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물놀이와 프로그램으로 인해 모두가 엄청 배고픈 상태였어요. 프로그램을 마치자마자 모두가 함께 저녁식사 겸 뒷풀이를 준비했습니다. 숯불에 고기와 해산물, 소시지, 버섯을 구웠는데요. 캠핑이 취미인 참여자께서 불판과 시즈닝, 가스버너를 추가로 제공해주셨어요. 주방에서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각종 재료를 손질하고 세팅을 함께 했습니다. 회원분들이 준비해온 마실 것과 음식이 다양해서 저녁식사와 뒷풀이가 더욱 행복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노래방 기기가 있어서 함께 노래도 부르고 즐긴 것은 안비밀)

다음날,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소감을 나눴어요. 1박 2일을 즐기면 항상 다음날 헤어지기 직전이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모두가 그런 것 같았어요. 너무 아쉽고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함께 청소를 한 후 퇴실시간이 다 되어 숙소에서 나왔지만 이대로 헤어지기 너무 아쉬웠는지 모두가 함께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1시간을 더 수다떨었어요. 카페에서의 시간을 헤어짐의 인사로 보내고 헤어졌어요. 각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발걸음은 왜 이리도 무거운 걸까요? 아마 모두가 같은 공통점이 있는 ‘동료’라는 것을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짧아도 감각적으로 느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내년에도 또다시 동료들과 함께 인권캠프를 갈 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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