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돌보고 연대하는 우리에게 힘이 있습니다.
– 성별이분법을 넘어, 함께 다른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출생 시 지정된 성별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성별을 정의하는 것은, 과학, 윤리적 관행, 인권, 기본적 존엄 어디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2018년 트럼프 정권의 보건사회복지부가 법적 성별을 ‘생물학적 조건을 바탕으로’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는 문서를 발표했을 때, 1,600명의 과학자들이 위와 같은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7년 후 트럼프는 취임 첫날 “오늘부터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에는 남녀 두 성별만 존재” 한다고 공언했습니다. 추방되고 잊혔던 극우적 성별이분법의 망령이 돌아왔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극우세력의 폭력과 다양한 성별을 지우는 혐오 선동 및 가짜 뉴스를 목도하게 되는 지금, 트럼프의 취임 첫날 연설은 더욱 큰 우려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 우려에 앞서 분명한 것은, 출생 시 지정된 성별로 자신을 정체화하지 않는, 이분법적 성별이 아닌 성별로 자신을 인식하고 정체화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미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존재를 지우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소수자, 트랜스젠더의 곁을 지키며 연대하는 이들은 언제나 항상 존재했으며, 지금 펼쳐진 거리와 광장에서 그 연대의 힘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혐오와 차별이 거세질수록 우리 안의 연대와 돌봄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광장의 무지개깃발 아래에서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수많은 시민들이 연대의 목소리를 높여온 것처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곁에 있는 이들에게 손을 건네고 또 잡아줍시다. 함께 돌보고 연대할 때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고,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극우 세력의 악영향을 마주하는 시기입니다. 성소수자들은 저들이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세를 불려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극우세력의 혐오 선동과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윤석열 퇴진만으로 끝날 수 없는, 우리가 함께 넘어서야 할 중요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뿌리 깊은 혐오가 극우세력이 결집한 한 가운데 자리하더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이 이를 넘어설 것입니다. 성소수자 혐오가 극우세력 결집의 힘으로 작동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존재와 저항의 힘입니다. 무지개행동은 시민들의 연대를 확장하며, 민주주의의 회복과 평등한 사회를 위해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겠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손을 건네고 잡아주며, 평등과 존엄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의 여정은 그 자체로 저항이며 사랑입니다. 함께 다른 시대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힘이 있습니다.
2025.01.21.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