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발언] 2025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및 행진에 인권행동 알도 함께했습니다


녹사평역에 위치한 이태원 광장에서 2025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및 행진 ‘동네북: 두드릴수록 크게 울리는’이 진행됐습니다. HIV/AIDS인권행동 알도 동네북으로서 연대하기 위해 발언으로 함께 했습니다.
인권행동 알 활동가 ‘소주’님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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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동네북으로서 연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에이즈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HIV/AIDS인권행동 알의 소주입니다.

에이즈도 동네북처럼 시도때도 없이 소환되지만, HIV 감염인 권리의 증진은 요원합니다. 어떤 이들, 어떤 정치인들, 어떤 고위공직자가 에이즈 낙인을 재생산하는 동안 HIV 감염인의 권리침해는 계속 발생합니다. 지금 알은 HIV 감염인의 노동권을 가시화하고 증진하기 위해 캠페인 중인데요, 노동의 문제만 보더라도 수많은 권리침해 상황이 벌어집니다. 

건강검진에 HIV가 포함되어 회사에 알려질까봐 걱정하는 일, 병원에 가기 위해 눈치를 보며 연차를 쓰는 일, HIV만을 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는 일, HIV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해고를 당하는 일, HIV 감염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노동차별을 당하는 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HIV 노동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HIV 감염사실이 알려져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까봐 차별을 경험해도 대응하기가 녹록지 않습니다. 트랜스젠더의 노동권 보장도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한 과제로 주어져있는데요, 그만큼 트랜스젠더이면서 동시에 HIV 감염인인 우리 알의 회원분들, 동료 시민분들은 얼마나 더 어려움을 겪고 계실까 마음이 쓰입니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 인권을 말할 때, 어떤 이들은 항상 HIV/AIDS를 이용해서 공격을 시도합니다. “에이즈 걸려 다 죽는다, 나라가 망한다, 동성애-성소수자가 에이즈를 퍼뜨리는 주범이다”는 둥, 그것이 어떤 말의 어떤 공격인지는 제가 말씀 드리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어떤 무식한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는 그것을 믿기도 합니다. HIV/AIDS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면서 혐오와 낙인의 재생산에 일조합니다. 마치 트랜스젠더를 공격하는 헛소문을 퍼뜨리는데에 공조하는 것처럼요. 정작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 평등하고 안전하게 모두가 더불어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를 혐오하고 욕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세상에 티끌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동네북으로서 여기에 모여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네북으로서 우리는 두드릴 수록 더 크게 울릴 것입니다. 큰 소리와 떨림으로 혐오와 손가락질에 맞설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북이 왜 동네북인지 여러분 아시나요? 그건 온 동네, 모든 동네마다 꼭 존재하기 때문에, 꼭 있기 때문에 동네북인 것입니다. 우리가 없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 지역 곳곳에 없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장소와 시간은 없습니다.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세상은 어쩌면 함께 사는 방법을 우리에게 배워야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친절하게 가르쳐줍시다. 투쟁으로, 행동으로 알리고 계속 나아갑시다. 

일일이 다 얘기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우리는 트랜스젠더로서, HIV 감염인으로서, 이주민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동네북으로서! 동네마다 곳곳에서 더 크게 울려퍼질 것을, 더 시끄럽게 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그렇지요? HIV/AIDS인권행동 알은 끝까지 진심으로 연대하며 투쟁하겠습니다. 구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핑계는 / 이제그만 / 차별금지법 / 제정하라
성별무관 / 가족할 권리 / 혼인평등 / 실현하라
수술강요 / 웬말이냐 / 내 성별은 / 내가 안다
강요와 / 억압없는 / 성별정정 / 보장하라
트랜스젠더도 / 시민이다 / 기본권 / 보장하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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