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알 2019 여름인권캠프 “너도 내 편이 되어줘”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커뮤니티알 2019 여름인권캠프 “너도 내 편이 되어줘”는 어떤 사업인가요?

– 확진초기 HIV감염인 심리안정 지원을 위한 멘토십 프로젝트 :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의 일환으로서 프로젝트의 휘날레를 장식한 사업입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는 것이 주된 목표였습니다. 그 누구도 공유해주지 않았던 경험과 정보를 우리 스스로 나누며, 서로에게 멘토가 되고 멘티가 되어 ‘우리 편’, ‘나의 편’이 되어주는 시간들을 만들어갔습니다. 확진초기 청소년청년 HIV감염인들의 심리적 안정과 자살예방, 자존감 및 인권의 증진을 목표로 하여 진행한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프로젝트의 마지막 사업이었습니다.

커뮤니티알 가입문의: r.ypcok@gmail.com

HIV감염인 자조모임 특성상 본 게시글을 통해

우리들이 나눈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분위기만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기다리고 기다리던 커뮤니티알 2019 여름인권캠프!! “너도 내 편이 되어줘”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벌써 열흘 전에 이루어져 소중한 기억으로 계속 되고 있습니다. 추억을 [조~금의 보정과정을 거쳐] 한 번 되돌아볼까요?

아직도 시원한 계곡물이 생각나요!

#첫째날의기억

8월 9일(금), 서울 지하철 역으로 삼삼오오 모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캠프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모인 우리가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은~?

‘약속만들기’였습니다.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2박 3일을 같이 지낼 수 있게 약속을 만들었습니다.

<2박3일 캠프동안 지킬 약속>

“흡연은 흡연 공간에서만”

“화장실 깨끗이 쓰기(휴지는 쓰레기통에)”

“과음하지 않기(적당히/강요금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기”

“말없이 사라지지 않기”

“불쾌한 언행 조심하기”

“화장실 및 방 노크하기”

“분리수거 잘하기”

“고양이 접촉 후 손 잘 씻기”

“불편한 상황 발생 시 지기에게 얘기하기”

예쁜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어요. 그런데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있어서 손 잘 씻기 약속도 만들었답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실 이번 캠프에는 커뮤니티알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참가를 하셨어요. 그래서 커뮤니티알을, 그리고 커뮤니티알의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커뮤니티알이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함께 만든 <PL들을 위한 노동권 침해 대응 가이드라인>을 나눠가지며 노동권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 보지는 못하고) 살짝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소년/청년 커뮤니티로서, 특히 취업을 앞두고있거나 각 일터에서 일을한 지 얼마 안된 우리였기 때문에, 노동권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준비한 자료가 단번에 노동권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었겠지만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어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역시 여름하면 물놀이 아니겠어요? 해가 지기전에 물놀이를 빨리 하러 가기로 했답니다! 아직 서로 어색하기에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활동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푸어푸… 물에 들어가니 세상에나! 계곡 물이 엄청 차가웠어요!! 엄청 습하고 더웠는데 다들 시원하다며 좋아했답니다. 하지만 바닥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이끼가 많이 껴있고, 바닥이 많이 미끄러웠기 때문에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노느라 아쉬웠어요. 그래도 물놀이가 끝 난 후 몸이 노곤노곤 할 정도로 즐겁게 물놀이를 한 것 같아요.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다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에요~! (열정 만큼 격하게 놀지 못한 건 아쉽지만)

물놀이가 끝난 후 돌아와서는 깨끗이 씻고 다시 모여 앉아, 가사노동 등의 역할분담을 했습니다. 한사람에게 역할이 가중되지 않도록 모두가 다 함께 캠프에서 한가지 이상의 역할을 맡도록 했답니다!

나눈 역할분담에 맞춰, 맛나는 것들을 굽고 요리하고 준비했습니다. 본인의 역할이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나서서 저녁준비를 같이 도운 덕분에 다같이 맛있는 식사를 빨리 먹을 수 있었답니다. (밥 먹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노느라 언제 잤는지는… 비밀)


#둘째날의기억

둘째날에는 점심시간까지 물놀이 외에 따로 프로그램을 잡지 않았어요. 전날 늦게 도착했거나 둘째날 오전에 오신 분들을 생각해서 스케쥴을 짰답니다! 여름에 계곡와서 물에 안들어가면 아쉽잖아요ㅠㅠ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으로 된장찌개와 볶음밥을 먹고~ 낮에 늦게오신분들을 포함해 다시 한 번 물놀이를 하러 갔다왔답니다.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펜션에 있는 어린이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리고 이번 캠프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은 시간을 함께 했어요!

바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커뮤니티알이 협력해서 진행한, ‘차별잇수다’ 프로그램입니다. ‘차별잇수다’는 서로의 차별경험을 나누고 공감하며 서로를 지지해주는, 그리고 연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커뮤니티알 인권캠프의 슬로건,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너도 내 편이 되어줘’와 일맥상통하는 프로그램이었답니다.

처음엔 다들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걸 어려워 했어요. ‘내가 어떤 차별경험이 있더라?’, ‘그게 차별인가?’ 등 본인이 겪은 경험이 차별인지 아닌지 고민하는 분들도 계셨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본인의 경험을 조심스럽게 꺼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듣고 공감하는 지점을 나누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지지와 격려의 언어를 서로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몇가지 꺼내보자면…

“함께 맞서자”

“너의 잘못이 아니야”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보자”

“힘들 때 위로가 될 수 있는 ‘네 편’이 되어줄게”

여름인권캠프의 이름처럼, 정말 서로에게 편이 되어주는 언어와 표현이 오고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캠프에 온 모두가 서로의 편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둘째날도 지나갔답니다!

#셋째날의기억

벌써 헤어질 시간이 왔어요…

서로 소감을 나누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헤어졌….

사실 이렇게 헤어지지 않고 뒤풀이… 즉, 캠프를 3박 4일(?)로 자체연장 했다는 소문이..

#넷째날부터지금그리고앞으로의기억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너도 내 편이 되어줘”

“응”


※ 여름인권캠프를 포함한, 이 프로젝트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는 인권재단사람의 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