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9월 쌀롱 후기

※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의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해소하기 위해, HIV감염인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Gay bar에서 열리는 토크쇼입니다. 시즌1과 2는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시작, 진행하였고 시즌3 부터 커뮤니티알이 이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 9월 쌀롱 후기

작성: 한별

9월 쌀롱 홍보물

약 3개월 전 커뮤니티 알에 올라온 포스트를 통해 HIV 양성임을 밝히고 유튜브를 하는 BJ의 영상을 보았다. 그가, 유튜브라는 익명성의 가면을 쓰고 쉽게 욕을 하며 상처를 주는 대중매체 안에서, 자신에게 올 수 있는 불이익과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영상을 올리는 이유와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 살롱에 참여하게 되었다.

패널 랑둥(왼쪽)과 사회자 소주(오른쪽)

처음엔 약간 긴장하신 듯 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긴장이 풀리시는 듯 했다. 점점 이야기가 술술 풀어져나왔다. 그의 이야기는 너무나 친근해서 내 주변의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힘들 때마다 찾아오는 우울함을, 항상 곁에 있을 수 없는 친구보다 더 친숙한 존재로 여겨, 잘 달래 떨쳐내는 그의 방식은 곱씹어 생각해 볼수록 긍정적이어서 감탄이 나왔다.

패널 랑둥(왼쪽)과 사회자 소주(오른쪽)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떳떳하게 HIV양성인 태그를 달고 유튜브를 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다는 것과, 오프라인 사회에서는 그의 정체성을 들어내기가 힘들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대중매체에서 양성임을 밝히고 방송을 하는 그도, 오프라인에선 당당히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기가 힘들었다고. 그 이유로 외로움과, 뭔가 말로 콕 찝어 따박따박 설명하기 힘든 그 사회적 분위기를 꼽았다. 이것이 대체 뭘까 고민하던 사이에 QNA가 진행되었다.

발전된 의학기술에 HIV에 대해 쉽게 생각하게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에 찬 질문이 있었다. 그 질문을 들으면서 딱 떠오르는 생각은 ‘쉽게 생각하면 왜 안되지?’ 라는 것이었다. 그 질문을 자신에게 물었을 때 되돌아오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HIV 감염여부가 감기처럼 가볍게 여겨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아 너 HIV 양성이었구나 근데 밥은 먹었니?’ 이 정도로 지나가듯 언급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감기 걸린 사람에게 ‘왜 감기에 걸렸냐’는 등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고, 감기에 걸려서 자살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실제 생활에서 HIV양성이기때문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약을 하루에 한 번 꼭 챙겨 먹어야한다는 점과, 약을 받으러 수 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야한다는 점이다. 나머지 것들은 똑같다. 환절기엔 감기를 조심해야하고 건강유지를 위해 식습관 및 운동을 해야하는 것 등 다른 점이 없다. 남들과 다른 것이 없다.

사회의 편견과 낙인이 HIV감염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다. 이 현실에 굴하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어 편견과 낙인에 맞서고 있는 랑둥님의 유튜브 활동은 참 소중하다. 앞으로도 HIV감염인의 평범한 삶을 비춰주는 랑둥님의 유튜브 영상을 기대한다.


10월 쌀롱은 10월 19일(토)에 열립니다.

<키씽에이즈쌀롱 시즌3 – 10월 쌀롱 안내>

*이야기주인공: 기동

*언제? 10월 19일(토) 17~19시

*어디서? Bar VIVA

*참가신청: https://forms.gle/96hHqRZZabz5oJeM7

*주관: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기타문의: r.ypc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