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018 에이즈혐오 규탄집회 발언과 노래2

2018 에이즈혐오 규탄집회에서,

커뮤니티알 활동가 소주의 발언과 노래2

“커뮤니티알에서 많은 질문을 마주합니다. ‘(HIV감염인인) 제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일을 그만둬야 할까요?’, ‘일을 그만뒀어요, 꿈을 포기했어요’… 취업시 채용검진과 직장 내 건강검진에 HIV Test가 포함되어 있어서, 포함되어 있을까봐 많은 감염인들이 고통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때때로는 일터에서 감염사실이 폭로되어 괴롭힘을 받다가 퇴사를 종용당하기도 합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참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당연히 포함하며, 꿈을 꾸는 것, 자아를 실현하는 것, 안전하게 이 사회에서 존중받으며 사는 것 등… 그 많은 권리들이 침해되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할 권리, 노동권, 그 생존권을 포기하지않고 끝끝내 누리는 감염인들이 많다는 사실도 꼭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 정말 너무나도 많습니다. 저는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그 혐오와 차별, 낙인과 배제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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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 백자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