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발언] 장애등급제 진짜폐지, T4철폐 1박2일 전동행진

커뮤니티알의 활동가 소주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으로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023 장애등급제 진짜폐지, T4철폐 1박2일 전동행진’에 연대발언으로 함께 했습니다.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소성욱입니다. 저는 성소수자로서 언제나 권리 쟁취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동지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6월은 자긍심의달, 프라이드먼스지만 역시나 이 자긍심을 외치고 보여주는 것은  이 나라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몸과 삶과 투쟁 뿐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속 치졸함을 드러냅니다. 7월 1일에 예정되어있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게 광장을 내어주는 대신 동성애혐오와 에이즈낙인을 퍼뜨려온 보수기독교세력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라는 이름에게 광장을 내어주었습니다. 심지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은 약자지만 전장연은 아니라고 말하고, 성소수자가 하는 모든 행사가 약자로서 배려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존재를 두고 찬성이니 반대니 하는 무식한 발언은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

열다섯번이나 무사히 성공적이고 안전하게 개최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두고서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공무원 권력을 동원하고 휘두르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성소수자의 집회시위 권리를 짓밟으려고 했습니다. 대전시에서도 인권센터를 보수단체가 차지하려하고, 충남학생인권조례와 서울 학생인권조례도 폐지하려는 시도를 자꾸 보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전국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짓밟으려 할수록 거대해지는 건 우리의 모습, 우리의 몸, 우리의 삶과, 우리의 자긍심입니다.

저들은 차별과 억압을 당하던 우리에게는 시혜와 동정을 베풂으로 관리하려하다가, 우리가 저항과 투쟁을 시작하는 순간 약자가 아니라며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것은 우리의 몸과 삶이고, 투쟁입니다. 세상은 이미 떳떳한 우리 모습을 보고있습니다.  보았고 보고있고 앞으로도 볼 것입니다. 우리가 계속 보여줄거니까요.

아까는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으로 소개했지만 저는 동성배우자의 피부양자 자격 소송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이 소송에서 올해 2월 21일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법원은 누구나 소수자일 수 있고 소수자라는 것은 그자체로 틀린것이거나 잘못된 것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처럼 우리는 틀린게 없고 잘못도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31일에는 한국 역사상 최초로 혼인평등법이 가족구성권3법의 하나로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정치가 수준이 낮고 우리를 괴롭혀도 이렇게 우리는 함께 작든 크든 승리를 쟁취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동지들이 그래왔던 것처럼요, 우리 함께.

시민권열차 먼저타게 된다면 함께 탈 수 있을때까지 버티겠습니다. 먼저타신다면 같이 타기위해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붙잡아 요청하겠습니다.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가 따로따로 떨어져있는게 아니고, 우리는 함께 시민권 열차에 탑승해야할 동지니까요.

마무리로 구호 외치고 내려가겠습니다.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연대가 승리한다!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우정이 승리한다!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사랑이 승리한다!
성소수자와 장애인의 투쟁이 승리한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