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사진, 발언] 성소수자 환대목회 이동환 목사 상소심 판결에 따른 입장발표

오늘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는 이동환 목사의 상소를 기각하고 출교판결을 확정시켰습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그리스도인을 축복하고 한국교회의 소수자 혐오에 대하여 이야기한 것이 교회에 대한 모함, 악선전이자 동성애 찬성, 동조로 징계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절차적으로 실체적으로 위법했던 이 재판을 결국 감리회 스스로 과오를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 무지개행동은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동환 목사님, 그리고 목사님과 함께 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내며, 무지개행동은 계속해서 연대하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을 한 소주 집행위원의 발언문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이자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 활동가로서 HIV/AIDS 인권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하는 성소수자 당사자 소주입니다.

먼저 오늘 총회 재판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고 또 화가 많이 납니다.

저는 성소수자이자 개인적으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신앙을 소중히 간직하고 키워갔었던 사람으로서 감리회의 이러한 결정과 입장이 정말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결정 소식을 접한 성소수자들에게 예수님의 온기가 다시 또 지금 자리하고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마음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환대인데 어째서 지금 신앙을 가지는 이들이 사랑과 환대를 실천하는 사람을 배제하고 쫓아내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동환 목사님의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사랑은, 어쩌면 그 자체로 성서에 나오는 빛과 소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성소수자 시민들이, 그리고 성소수자 시민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려 합니다. 교회는 그것을 본받아 배우고 뒷받침해야 합니다. 혐오와 낙인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배제를 전파할 것이 아니라 원래는 사랑을 실천했어야 마땅합니다. 그런 교회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이 출교라는 것, 오늘의 이 결정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출발하는 성소수자 시민을 향한 배척과 거부감, 혐오와 비난의 근거는 항상 그 정보가 잘못되었다, 틀렸다는 것도 말하고 싶습니다. 성소수자를 비난하고 배척하는 그 이유를 찬찬히 살펴볼 때마다 항상 잘못된 정보, 근거없는 정보가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언급할 필요도 이유도, 사람들도 그것에 귀기울일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것이겠지요. 성서, 성경의 말씀, 예수님의 말씀이 혐오의 근거로 사용되는 것도 너무 속상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누군가를 힘들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절대 아닐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 나은 세상에서, 더 좋은 세상에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교회의 역할과 방법이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기도하는 것보다 더 확실하고 더 빠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성소수자를 이웃으로서 환대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안과 바깥 모두에서 자신의 삶을 혐오와 배제로부터 어렵게 지키고 있을 성소수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손을 건네는 것입니다.

이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는 이동환 목사님과 기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감리회는 이제라도, 늦었더라도 잘못을 뉘우치기를 바랍니다. 꼭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동환 목사님과 같은 분들이 계실 것이고, 성소수자 교인들이 있을 겁니다. 교회가 이웃을 내쫓는 공동체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