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았던 2026 여름인권캠프

HIV/AIDS인권행동 알은 지난 8월 중순, 2박 3일로 여름인권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약 50명 정도의 HIV 감염인 회원들께서 참여해주신, 알의 역사상 가장 참여자가 많았던 캠프였습니다. 이번 여름인권캠프는 작년에 이어 인권재단 사람의 무빙 기금 지원으로 2박 3일이 가능했습니다. 알이 처음으로 바다로 떠난 인권캠프이기도 합니다.

캠프 기간 동안 비소식을 예견한 일기예보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큰 비는 내리지 않았고, 3일 동안 날씨가 조금 흐리거나 아주 약한 잔비가 내리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오히려 구름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줘서 쾌적한 여름인권캠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인권행동 알 여름인권캠프 7가지 약속>

1.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다같이 어울리기
2. 나이와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하기 
3. 아우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기
4. 서로를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언어 삼가기
5. 안전한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기
6. 모두가 다같이 적극적으로
7. 말없이 사라지지 않기  

수십명의 많은 사람들이 모인 캠프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이나 식사 등 혹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돕고, 배려하고 서로서로 함께 해서 참 편안~한 캠프였어요. 처음 오신 회원들도 같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 챙기는 캠프였습니다.
(특히 주방을 책임지고 요리를 해준 커뮤니티팀 팀원과, 회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잊을 수 없는 화채와 어묵탕의 맛, 그리고 인삼 담금주 협찬)

인권캠프인 만큼, 이번 캠프에서도 HIV 감염인의 권리,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1일차에는 소리 활동가가 작년에 진행된 HIV 감염인 노동실태조사를 토대로 제작한 ‘HIV 감염인 노동권 가이드북’ 초안을 설명하고, 노동 차별에 대응해보는 상황극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HIV 감염인 노동권 가이드북’ 배포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예정합니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 오신 HIV 감염인 회원분들의 다양한 피드백과 의견을 청하고 나누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꼼꼼하게 나눠주시고, 남겨주셨습니다. ‘차별과 권리침해를 경험했을 때 가이드북 내용이 도움될 것 같다’고 평가 설문에 응답해주신 회원분들의 비율은 무려 97%였습니다. 보내주시는 성원과 의견을 토대로 HIV 감염인 노동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2일차에는 무지개행동 공동대표이자 변호사이기도 한 박한희 활동가를 모셔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노동권, 성적권리, 건강권 등의 영역에서 실제 차별이 발생했을 때 대응에 참고할 수 있는 법률적 논리 및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회원들께서는 질의 응답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것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알 수 있었다고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남겨주셨습니다. 차별 및 권리 침해의 다양한 사례 마다 문제가 어떻게 해석되는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지 질의응답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질문이 쏟아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밖에 잊지 못할 추억이 정말 많이 쌓였습니다. (바다는 갯벌 시간…ㅠㅠ)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화투도 치고 마피아도 하고!
닌텐도를 가져와주신 회원도 계셔서 여러가지 게임도 했네요~! 노래방 기계도 있어서 해가 지면 가라오케가 오픈했습니다. (시끄러워서 잠들기 힘들어한 회원분들도 계셨어요. 죄송합니다 ㅠㅠ 다음 번에는 꼭 자는 곳과 노는 곳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분리된 곳으로 장소를 알아봐야겠어요!!)

그리고..!!!!! 50명이 먹을 고기를 구운,,, 고벤져스 분들의 노고는 절대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고마워요!!

인권캠프 참여 인원이 매해 늘어나서 너무 좋으면서도, 어떻게 더 좋은 캠프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기대도 되고요. 내년에는 과연 어떤 분들을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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