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발언]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거침없이, 멈춤없이! 오늘도 무지개인천!”

11월 2일,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거침없이, 멈춤없이! 오늘도 무지개인천!”이 성료됐습니다. 소리와 소주가 알의 깃발을 올려 참여했고, 소주는 교차의 의미가 담긴 이번 인천퀴어문화축제 홍보물에 맞추어 체크무늬 셔츠 커플룩으로 남편과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반드시 평등이, 사랑이, 우리가 이길거니까 그 승리의 순간까지 서로에게 향하고 지지대가 되어주고, 같이 웃자고 얘기했습니다. 사랑이 이길 때까지.

아래는 소주와 소주남편 오소리의 발언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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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침없이, 멈춤없이 올해로 일곱번째 개최되고 있는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발언의 기회로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는 2013년 1월에 만나 2017년부터 동거를 시작하고, 2019년에 결혼식을 가져 올해로 결혼 6년차인 동성부부 김용민 소성욱입니다.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는 힘이 우리나라 곳곳에 있습니다. 이곳 인천의 퀴어문화축제도 쉬운 길로만 올 수 없었음을 알기에,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고 꿋꿋이 무지개인천을 열어가는 여러분께 먼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 저희 부부는 기쁜 소식을 말씀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2020년에 가족으로서, 그리고 부부로서 부양-피부양 관계로 인정되고 등록되었던 것이 부당하게 취소당한 일을 4년 가까이 법정에서 다투어 왔는데요, 끝내, 올해 7월 18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승소했습니다. 대법원 판결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른 인격을 형성하고 성적 지향을 바탕으로 가정 공동체를 이루며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다.”
“성적 소수자들 또한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전체 법질서 안에서 가정공동체에 관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받아야 하고, 국가는 이를 차별 없이 보호하고 보장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대법원은 이렇게, 성소수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권리와 그 권리를 국가가 보호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분명히 판결했습니다. 이 승소는 우리 사회가 평등하길 바라는 모든 시민들의 승리, 불평등에 맞서 싸워내고 인천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여가는 여기 계신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승리를 준비합니다. 지난 10월 10일, 저희 부부는 다른 열쌍의 성소수자 부부들과 함께 또하나의 역사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혼인평등 실현, 동성혼 법제화를 위한 혼인평등소송입니다. 이 싸움을 두고 많은 기자들이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저희는 이렇게 대답했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결국엔 혼인평등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기에 이기는 싸움이라고. 우리 사회는 이미 평등을 향한 길 위에 놓여있다고. 이 싸움이 평등을 만나게 되는 날을 조금 더 빨리 앞당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성소수자들이, 앨라이-지지자들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고, 서럽고, 화나는 일들도 분명 많이 겪습니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향하고 서로에게 지지대가 되며 꼭 버텨냈으면 좋겠습니다. 꿋꿋이 버텨서 앞으로의 크고작은 평등과 승리의 기쁨을 모두가, 우리가 같이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꿋꿋이 나아가면 결국 혼인평등, 동성혼 법제화는 됩니다.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분명하게 명시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됩니다. 성별인정법 제정되고 성별이분법 무너집니다.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범죄화하는 군형법 92조의 6과 전파매개행위죄는 폐지되고 성교육은 포괄적으로 평등하게 설계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마음 편히 지금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힘들고 어렵고 어두운 면들을 많이 겪은 만큼, 우리가 빛이 됩시다. 무지개빛이 됩시다. 사회가 차별과 혐오로 그릇된 길을 갈 때, 우리가 평등을 말하고 실천하며 바로잡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처럼요.

거침없이 멈춤없이 평등을 만드는 무지개인천과 우리 모두를, 거침없이 멈춤없이 응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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