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퇴진, 그리고 평등으로! 오늘(26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게이 커뮤니티와 지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공동으로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알 인권팀이 참여하여 기자회견문을 낭독했고, 소주가 발언했습니다. 아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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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IV/AIDS인권행동 알의 소주입니다.
HIV감염인도 함께 구성하는 게이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색다른 남성성으로 윤석열 퇴진을 말하기 위해 이 기자회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윤석열과 내란공범 세력의 퇴진을 강력히 말합니다. 그리고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몰아낼 때 혐오와 차별까지 몰아내 치워버릴 것을 다짐하고 결의합니다.
여성혐오로 시작한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정책 후퇴는 여성만 힘들게 하는게 아닙니다.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성평등 정책의 후퇴는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혐오와 배제, 불평등을 심화시킨 끝에 시민에게 총까지 겨눈 윤석열과 그에 동조하는 국민의힘의 행보는 특히 HIV감염인들의 삶을 어렵게 했습니다. 안그래도 심각한 낙인의 문제가 해결은 커녕 더 심각하게 방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외면하고, 오히려 혐오를 부추긴 사회에서 HIV감염인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하고, 일터에서 HIV만을 이유로 해고당하고, 학교에서 혐오섞인 교육에 노출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습니다. HIV감염인들이 언제까지 이것을 참고 감내해야 합니까? 혐오정치에 앞장서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끝장내고, 이제 우리는 평등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우리는 달라진 세상에서, 달라진 사회를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시민들이 열어낸 광장과 거리에 평등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을 비호하며 도태의 길을 걷는 동안, 시민들은 윤석열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 너머 평등세상을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여성, 성소수자, 청소년, 장애인, 이주민, 농민, 노동자 등 힘을 가진 자들이 외면해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거리와 광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HIV감염인들도 차별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거리와 광장으로 나올 수 있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더 색다른 남성성/비남성성이 더더욱 필요합니다. 포용과 존중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의 세계에 기꺼이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색다른 남성성/비남성성이 절실합니다. 우리에게 혐오와 낙인에 낭비할 시간은 없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혐오를 부추기고 차별에 동조한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시켰고, 낭비시키고 있는 것입니까?
내일 이곳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에 대한 첫번째 변론이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헌법 제11조 제1항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헌법재판소는 불평등과 배제의 정치를 펼친 윤석열에 대해서 시급히, 그리고 올바르게 논의하고 빠르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윤석열이 파면될 이유 중 불평등 정책의 무게도 상당할 것입니다.
HIV/AIDS인권행동 알, 색다른 남성성과 색다른 비남성성으로, 그리고 여성 HIV감염인, 트랜스젠더 HIV감염인, 게이 HIV감염인 모두가 함께 하는, 알이 구성한 HIV감염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모아 말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윤석열과 국민의힘, 내란세력을 하루 빨리 몰아내고, 혐오와 차별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평등과 존엄, 인권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에게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필요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평등입니다.

윤석열 퇴진을 위한 게이 커뮤니티 공동의 요구
색다른 남성성/비남성성들의 민주주의 지키기
12월 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시민들은 곧바로 국회로 모여들어 국회봉쇄를 몸으로 막아냈고, 국회는 2시간 30분 만에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 실패한 윤석열 내란은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졌다.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판단만이 남은 상황이다. 한순간에 일상과 평화가 무너지고, 기본권이 짓밟힐 뻔했다. 우리는 한시라도 빠르게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선언하길 요구한다.
윤석열 정권은 그동안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정적을 기소하여 제거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며 시민을 갈라내고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서로 다른 차이를 말살시키려는 혐오 정치는 결국 폭주했고, 그 말로는 내란이었다. 윤석열 정권이 쏟아내던 성소수자 혐오가 얼마나 추악한 흐름 속에 있었는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탄핵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혐오 정치를 퇴출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거리와 광장에는 이미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 차별 및 혐오를 중단하자는 염원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는 게이 커뮤니티를 향한 혐오와 낙인과 지난하게 싸워왔다. 정부가 불법 약물 사용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이태원 게이 업소를 표적으로 삼아 단속하고, 이태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건 이후 원색적인 성소수자 혐오가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군형법상 추행죄로 성소수자 군인들을 색출하고 기소할 때, 대형교회가 HIV 감염인 및 질병 혐오와 동성애 혐오를 합쳐 온갖 거짓뉴스를 선전할 때, 그 차별과 괴롭힘은 항상 우리의 안녕을 위협해왔다. 그런데 이 모든 혐오를 흡수한 극우 유튜버들에게 정무적 판단을 맡겨온 윤석열의 군사반란이 성공했다고 상상한다면, 정말 끔찍하다. 단 하루도 평등을 미룰 수 없다.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삶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도 혐오가 만연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계집애 같다고 놀림받고, 남자끼리 좋아한다며 역겨워하고, 가짜 남자/여자 취급받고, 에이즈 공포를 조장하고, 우리의 섹스를 비난하는 숱한 이야기를 겪어왔다. 하지만 우리는 지지 않고 우리의 터전을 만들어왔다. 계집애 같은 남자들과 트랜스젠더를 위해서, 동성애를 위해서, 즐거운 항문섹스를 위해서, HIV 감염에 휘말린 우리를 위해서. 이 터전에도 혐오가 있지만, 꾸준한 성찰이 이어지며 나아왔다. 이 선언은 그 터전을 만들어왔던 우리 모두의 요구다.
혐오정치에 시달리고 있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과 연대하여, 윤석열 탄핵을 요구한다. 색다른 남성성/비남성성은 게이 커뮤니티를 향한 혐오의 근거가 되기도 했지만, 우리의 즐거움과 자긍심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화는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과 연결되는 자산이기도 했다. 우리의 색다름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우리 커뮤니티의 활력 속에선 Kpop이 흐르는 집회, 춤추는 행진이 익숙하다. 우리 중엔 ‘일틱’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기꺼이 나라를 구하는 끼순이가 되어주겠다.
평소처럼 신나게, 그리고 간절한 바람을 담아 외친다.
윤석열은 당장 퇴진하라
윤석열 즉각 탄핵하라
내란공범 모조리 처벌하라
내란공범 자처하는 국민의힘 해체하라
2024년 12월 26일
게이 개인, 단체-모임-업소,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함께 해온 트랜스젠더들, 그리고 지지자
개인 519명 / 단체, 모임, 업소 7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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