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영화 ‘종로의 기적’ 공동체상영

지난 주말, HIV/AIDS인권행동 알 인권팀 주관으로 영화 ‘종로의 기적’ 공동체 상영을 진행했습니다.

알 인권팀이 고민을 확장하고 공부하기 위해 영화시청을 계획한 것이어서 적극적으로 많이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관심있는 분들께서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약 15년 전의 이야기, 상당히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여전히 현재와 비슷한 점들도 보였고, 과거와 다른 지금을 느끼게 하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훌쩍이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오고 가는 감정이 아주 풍부하고 다양했습니다.

어떤 참여자 분께서는 활동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을 후기로 표현해주셨고, 어떤 참여자 분께서는 자신을 성찰하는 얘기로 후기를 들려주시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참여자 분께서는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가져가야 할지 다짐의 시간이 되었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HIV/AIDS는 성과 정체성, 관계, 직업,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키워드를 넘나드는 의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이즈 인권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알 인권팀의 공부를 위한 영화상영은 또 계획될 가능성이 있어서, 다음 기회에는 어떤 영화를 보면서 함께 고민을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알 인권팀 윤우님의 감상평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종로의 기적’ 감상평]

인권행동 알 인권팀 윤우

2010년에 개봉한 ‘종로의 기적’을 15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감상하게 되었다.
여기 네명의 게이는 그저 가만히 그어진 선처럼 누워만 있지 않았다.
누구보다 유쾌했고, 누구보다 당당했다.

웃음과 유쾌함 뒤로 보이던 커밍아웃에 대한 숙제와 어느 곳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은 존재한다는 외침, 커뮤니티 활동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사람, 취향이라서 사랑에 사랑을 더한 편견 없는 연애 등. 어둡다 못해 말로 설명 못 할 고요함이 명치를 때리기도 했다.

15년이 지난 오늘, 바뀐 것들이 꽤 있지만…..

여전함이 여전히 여전하다는 것이 또 다시 명치를 때린다.
그럼에도 이 네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은 그저 가만히 그어진 선처럼 누워만 있지 않았다는 것, 선을 그려갔던 사람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선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리고 앞으로 우리들도 이들처럼 선을 그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그려가는 선들이 모여 하나의 ‘낙서’가 되기를,
낙서들이 쌓여 우리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라보면서…

종로의기적 감상평을 마쳐본다.


“HIV/AIDS인권행동을 더 강력하고 탄탄하게!”
“HIV감염인들의 만남과 소통을 더 따듯하고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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